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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잡다한지식

안목해변 가야겠다

​몇년간 국내여행만 다녔던 적이 있다. 회사도 그만뒀었고 시간이 자유로워 처음엔 1박 다음엔 3박, 10박 그렇게 다니다보니 어딘가 떠나는것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다.

​불현듯 아침에 일어나 씻고 고속터미널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모바일앱으로 버스예매를 하고 한숨 자고 일어나면 강릉, 속초에 도착하는 일이 큰마음을 먹지 않아도 그냥 동네 마실가듯이 어느순간부터 그렇게 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드나들던 안목해변 카페들,,처음엔 지인 소개로 차를 타고 가게되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바다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싶으면 아침에 일어나 씻고 출근하곤 했다.

고속터미널or강변역->강릉터미널->중앙시장->옹심이칼국수한그릇->안목해변정거장->갈때마다 새로생기는 카페 어딘가

이런경로로 많이 다녔는데, 혼자만이 오롯히 즐기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제주도도 당일로 다녀온적도 몇번있었으니깐

그렇게 일상처럼 여행에 미쳐있던 지난 몇년간 그런 생활이 습관처럼 자연스러운줄 알았는데 어느 한순간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다시 일상에 묶여버리게 될줄 생각도 못했다.

지금은 어딘가를 훌쩍 떠나온다는게 뭔지모를 불안감과 수많은 계산과 안되는 이유들을 자꾸 떠올리며 한발짝 한발짝을 무겁게 만들었다.

스스로를 옥죄어버린 일상의 무게감, 그저 내 생각만으로 온전히 이루어진 선택들이라지만 왜 두려워진걸까 훌쩍 더나온다는게,,

다시 한번 가벼웠던 발걸음을 기억하며 떠나볼 채비를 한다.